사실을 들여다보면
문손잡이를 만지는 순간 따끔한 이유는 몸과 손잡이 사이에 쌓인 전하가 한꺼번에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번개처럼 매우 짧은 방전이 일어나 피부의 감각 신경을 자극합니다.
전하는 서로 다른 재료가 닿았다가 떨어질 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카펫 위를 걷거나 옷이 비빌 때 접촉과 분리가 반복되면 한쪽은 전자를 더 얻고 다른 쪽은 잃습니다. 마찰은 이 접촉을 많이 일으킬 뿐, 전하를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닙니다.
고무 밑창이나 합성 섬유처럼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재료는 전하가 빠져나갈 길을 막습니다. 이렇게 몸과 주변 물체 사이의 전위차가 커진 상태에서 금속 손잡이에 손을 가까이 대면, 전하가 전도성이 좋은 새 경로를 찾습니다.
전위차가 충분히 크면 손이 닿기 전에도 공기 분자가 이온화되어 아주 짧은 통로가 생깁니다. 전하가 그 통로와 피부를 빠르게 지나가며 작은 불꽃과 소리, 따끔한 감각을 만듭니다. 전압은 높을 수 있지만 일상적인 정전기에는 저장된 전하가 적어 방전이 대개 순식간에 끝납니다.
겨울이나 건조한 실내에서 정전기가 심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습기가 있으면 물 분자가 표면에 얇은 층을 만들어 전하가 조금씩 흘러나가게 돕습니다. 건조하면 그 누설 경로가 줄어 전하가 오래 쌓입니다.
습도를 적당히 높이고, 정전기가 덜 생기는 섬유를 쓰며, 접지된 금속을 자주 만지면 큰 방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보통 성가신 따끔함이지만 민감한 전자 부품을 손상시키거나 가연성 증기 주변에서 불꽃을 만들 수 있으므로 그런 환경에서는 별도의 정전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