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들여다보면

새 단어가 사전에 들어가는 과정은 심사위원들이 그 말을 '진짜 단어'로 허가하는 투표가 아닙니다. 사전 편집자는 사람들이 이미 실제로 쓰는 말을 수집하고, 그 쓰임을 설명할 만큼 증거가 쌓였는지 판단합니다.

편집자는 책, 신문, 잡지, 웹사이트, 방송과 전문 자료를 읽으며 새로운 단어와 기존 단어의 새로운 뜻을 찾습니다. 발견한 사례에는 앞뒤 문맥과 출처를 함께 남기는데, 이런 실제 사용 기록을 용례 또는 인용 자료라고 합니다.

한 번 유행한 표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러 사람이 다양한 지역과 분야에서 같은 뜻으로 반복해 쓰는지,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는지, 정의를 만들 만큼 문맥이 분명한지를 살핍니다.

사전에 실렸다고 편집자가 그 표현을 권장하거나 좋아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전은 언어 사용을 명령하는 법전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고 쓰는지 기록하는 지도에 가깝습니다. 비격식어와 불쾌한 말도 실제 사용을 설명할 필요가 있으면 표지와 함께 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전에 없다고 가짜 단어인 것도 아닙니다. 새롭거나 특정 지역과 직업에서만 쓰일 수 있고, 작은 사전은 공간 때문에 드문 단어를 뺍니다. 같은 출판사의 큰 사전과 작은 사전도 수록 범위가 다릅니다.

사전은 언어보다 한발 늦게 움직입니다. 사람들이 단어를 만들고 뜻을 바꾸면 편집자가 용례를 모아 정의와 발음, 문법 정보를 수정합니다. 사전이 단어를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사용을 검증해 기록하는 셈입니다.